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 고아라/SBS 제공
솔직한 감정 표현·현실감 부여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감정 표현이 진화했다. 속으로 삼키는 게 일반적이던 과거와 다르다. 고아라, 강소라, 정은지, 남상미는 가감 없는 감정 표출로 캐릭터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고아라는 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신입 경찰 어수선 역을 맡았다. 학창시절 가수를 꿈꾸며 동네 싸움짱이던 그는 굉장히 활발하다. 이름처럼 어수선할 정도지만 극 초반, 동료인 은대구(이승기)가 마음을 열지 않자 적극적으로 섭섭한 점을 말하며 그를 설득했다. 네 명의 신입 경찰이 협동해 매회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BS 월화극 '닥터이방인' 강소라/SBS 제공
SBS 월화극 '닥터이방인'의 강소라는 사랑에 당당하다. 티격태격하던 박훈(이종석)이 좋아진 그는 오랜 연인 한재준(박해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상담까지 한다. 박훈에게 고백한 후 거절당하지만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정의로운 일에도 당차다. 병원에서 행패부리는 조폭의 뺨을 때리거나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이복 오빠 오상진(강태환)에겐 "나 오수현이다"며 멱살을 잡는다. 차분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송재희(진세연)와 대비돼 극의 균형을 맞춘다.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 정은지/KBS 제공
정은지는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에서 생활력 있는 소녀가장 최춘희로 분했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가 아니다. 장준현(지현우)의 욕심으로 클럽과 노래방에 팔려간 그는 외롭고 슬퍼서 우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미안함에 최춘희를 찾으러 온 장준현을 때리거나 술자리 야자타임에 기획사 대표에게 "낙하산 사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솔직하다. 이 같은 인물의 성격은 서민의 상징인 트로트와 부합해 극의 친근함을 더한다.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 남상미/KBS 제공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의 남상미는 사극에서 보기 드문 당찬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가 맡은 정수인 역은 개화기 총, 나침반 등 신 문물에 관심이 많다. 선비로 위장해 총을 품고 다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략 결혼 상대자인 박윤강(이준기)에게 면전에서 핀잔을 주기도 한다. 솔직함은 말투에서 비롯된다. 정통 사극투가 아니다. 남상미는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사극에 출연하지만 말투가 현대적이어서 편하다"며 "정수인의 진취적인 성격을 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