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에 들어선 테라스형 상가
상가시장에 '테라스'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상가 투자환경도 녹록치가 않지만 테라스 상가만은 예외다. 찾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수요자도 늘고, 자연스럽게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택에나 들어서던 테라스가 최근 상가에도 잇달아 설치되고 있다. 투자자와 이용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아 테라스가 상가의 필수조건으로 꼽히면서다.
테라스 상가의 경우 실내공간이 외부로 이어져 동선이 편리하고 점포의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실사용 면적이 넓어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야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다. 신사동 가로수길, 판교 카페거리, 송도 커낼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멀리 사는 고객들까지 해당 상권의 이용객으로 유인할 수 있어 추가 매출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자연스럽게 투자자의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곤 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테라스 상가는 장사가 잘 되는 만큼, 주변 일반 상가보다 월임대료가 30~50% 높은 편"며 "비슷한 돈을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몸값도 더 높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에 위치한 46㎡ 규모의 수로변 테라스 상가는 현재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한 8억2000만~8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테라스를 갖추지 않은 주변 상가가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다보니 최근 공급되는 상가 대부분이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국제업무단지(IBD) 3공구에 짓는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상가 저층부에 테라스 상가를 설치했다.
또 판교테크노밸리 B블록에 선보이는 '디테라스 상가'는 전 호실 스트리트 진입이 가능한 테라스 상가로 조성되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 아이파크' 상가 역시 1층 19개 점포에 1.8m까지 전면 여유공간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무턱대고 테라스 상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상권과 입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테라스 면적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향후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전면 부지가 공개공지인데 모르고 테라스를 지을 경우 불법시설물이 돼 철거를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투자 전 반드시 지자체에 불법요소가 없는지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