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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잘 질 수 있는 기업



지난 주말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청춘나이트 콘서트 2014'가 열렸다.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김건모, 룰라, 김원준, 현진영, DJ DOC 등이 출연해 주말 저녁을 뜨겁게 만들었다. 콘서트 장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20년 가까이 된 노래에 환호했고, 어느 새 함께 늙어버린 가수의 입담에 기꺼워했다. 가수들은 오래 전 신명을 담아 토했던 무대를 복원시켰고, 자신들을 향하는 갈채에 다시금 빠져들었다. '22년째 김원준'이란 피켓(picket) 하나만으로 콘서트의 가치와 의미가 가늠됐다.

박인비가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끝에 통산 1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녀는 지난 해 거짓말 같은 경기 능력을 보여주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주 59주 만에 왕좌를 내어줬을 때 '홀가분했다'고 말했고, 어제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우승이 없는 동안 눈을 돌린 팬들을 아쉬워 하기보다 여전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해 했다. 이번 우승의 배경에는 '68홀 노 보기(No Bogey)'가 있다. 잃지 않는 능력, 자기와의 싸움이 무엇인지 보여준 셈이다.

중국은 거대시장으로 손꼽힌다. 인구수가 결정적이고, 공산주의 경제체제에 자본주의 체제를 접목시키는 시도가 세계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 기업 역시 중국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쏟아 부은 자본은 제주도를 사고도 남을 수준이라는 말도 있다. 돈을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도 벌고 있다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했거나, 축소 중이다. 애초에 시장 가치가 잘못 판단됐다는 얘기도 있고, 시장을 너무 모르고 달려들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내수시장이든 해외시장이든 성과를 얻으려면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과 지키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장을 탓하는 것으로 시간을 쓰면 서서히 망하는 것 외에는 얻을 게 없다. 몸을 낮추고,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멈춤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꾸준하게 움직여야 한다. 세월호 여파로 2사분기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는 기업이 많다. 어찌 여파가 없을까. 하지만 쉬운 말은 무딘 행동을 만들 뿐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업이 자신과의 싸움을 게을리 했거나 포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더라도 잘 질 수 있는 기업, 철퇴를 맞더라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기업이 간절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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