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분명' 해져라
진격의 2위 '빅맨' '골든크로스'…인물 관계·내용 분명
불안한 1위 '닥터이방인' '너포위'…장르·관계 애매모호
KBS2 월화드라마 '빅맨'과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가 분명한 내용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경쟁작인 SBS 월화극 '닥터 이방인'과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의 경우 부실한 내용을 스타가 대신 만회하고 있다.
탄탄한 내용은 인기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4일 '빅맨'은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화극 1위인 '닥터 이방인'(11.7%)를 0.3%P 차이로 따라 잡았다. '골든크로스'도 지난 5일 시청률 10.1%(동일 기준)로 경쟁작 '너포위'(10.6%)와의 격차를 0.5%포인트까지 좁혔다.
'빅맨'과 '골든크로스'는 인물간 관계가 분명하다. 악인과 선인 혹은 악인끼리의 대립이 극에 안정감을 준다.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이 현성그룹을 두고 대결한다. 김지혁(강지환)은 돈도 권력도 없는 인물이다. 강동석(최다니엘)은 재벌 2세인 냉혈안이다. 현재 강동석에 맞서는 김지혁의 처절한 모습이 우리 사회의 99%를 대변하며 통쾌함을 주고 있다.
'골든 크로스'에선 악역끼리 대결한다. 김강우는 16회(5일)부터 강도윤과 금융계 거물 테리영,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권력자이자 악의 축인 서동하(정보석)에 의해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은 그가 복수를 위해 권력을 쥠으로써 악역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닥터 이방인'과 '너포위'는 장르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채 스타에 의존하고 있다.
'닥터이방인'은 방송 첫 주, 메디컬·첩보·멜로가 다 들어간 복합 장르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재, 작품은 박훈과 송재희(진세연)의 멜로에 치우치면서 탄력을 잃었다. 남자 주인공의 대사는 절반 이상이 "송재희"다. 제목이 담고 있는 '이방인'의 의미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장르 중 하나였던 첩보는 부재하다. 시청자는 "이종석 때문에 본다"고 내용을 비난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이승기
'너포위'의 흥행 코드는 우월한 외모의 신입 경찰 P4였다. 그러나 산만한 캐릭터와 내용이 극의 안정감을 떨어트리고 있다. P4의 성장을 담아내기엔 청소년 드라마에 나올 법한 사건 해결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P4 멘토인 서판석 역의 차승원은 "은대구(이승기)와 서판석의 대립, 두 남자와 어수선(고아라)의 삼각 관계가 분명하게 그려지면 산만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