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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온라인을 집어 삼켰다

다음-카카오 합병 "네이버 잡아라"…모바일 판도 변화



모바일이 온라인을 집어삼켰다.

포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26일 통합 법인 출범을 밝혔다.

합병은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대 1.556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사 합병으로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자의 주식지분은 4.1%로 떨어지지만 김범수 의장은 46%(케이큐브홀딩스 지분 포함)로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위해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는 형식을 취했을 뿐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국내 IT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조원이 넘고 직원수만 해도 3200명에 달한다.

양사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다음카카오 "네이버 잡아라"

이번 빅딜은 국내 1위 인터넷기업 네이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해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사업에 방점을 찍었지만 안방에서의 영향력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통상 포털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을 75%와 15%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만 해도 다음은 매출 1270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6380억원, 영업이익 1898억원을 올린 네이버에 무릎을 꿇었다.

카카오의 이름값 역시 예전같지 않다. 지난 3월 기준 카카오톡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1억 4000만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억명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가 급격히 식었다.

네이버의 '라인'이 지난달 글로벌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오는 9월이면 5억명 돌파가 유력한 라인이 해외 유명세를 앞세워 국내 카톡 유저를 공략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카톡이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것도 이번 빅딜과 연관이 있다. 카톡은 지난해 일본에서 10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년 사이 200억원을 날렸다.

한마디로 글로벌 사업도 좋지만 그 전에 네이버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이 '모바일'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음은 카톡과 유사한 '마이피플'을 서비스 중이지만 사실상 접어야 할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바일검색·광고 분야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에 의지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을 평정했지만 기세가 사그라드는 중인 만큼 투자 자금이 필요했고 이번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하게 되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규모나 자금 여력에서 여전히 열세이지만 다음이라는 우군을 얻은 카톡은 네이버의 '라인', 페이스북의 '왓츠앱', 텐센트의 '위 챗'과 싸워볼 수 있는 힘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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