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A씨가 타기도 전에 주차 브레이크도 풀리며 자동차는 서서히 움직이길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도 능숙히 빠져나간 자동차는 대로에 들어서자 시속 120km가 넘는 속도로 사라졌다.
해킹으로 인한 이같은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스마트TV, 냉장고, 세탁기 등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 해커들의 새로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1일 산업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안전망, 융합보안산업' 보고서를 통해 국내 융합보안 피해가 GDP의 1% 규모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융합보안 피해규모는 2015년 13조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7조7000억원, 2030년 26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가 신용도 하락, 2차 피해 등을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융합보안사고 산업별 피해액도 엄청날 전망이다.
스마트카의 경우 보안사고가 발생해 국산 자동차의 최종수요가 10% 감소하면 연간 24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피해액은 무선통신단말기 5조3000억원, 전기전자 5조1000억원, 부동산 서비스 2조1000억원 등을 합치면 약 16조원에 달한다.
황원식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보안공격으로 인해 금융산업이 1%의 지장을 받으면 금융산업은 총 1조7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전산업에 미치는 간접 피해는 6000억원 이상"이라며 "국가 차원의 복합적인 보안 사고에 대비해 대응기관을 하나로 통합하고 IT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융압보안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