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류현진의 승리 소식이 있었다. 앞선 경기에서 크게 부진했기에 우려가 많았지만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가 좋은 투수라는 데 이견은 없다. 좋은 투수인 이유도 많다. 타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훌륭한 구질을 가졌고, 제구력이 뛰어나며,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다는 점 등이다.
그를 판단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의견은 하나다. 바로 그의 정신력에 대한 인정이다.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음가짐에 높은 점수를 준다.
골프는 신동이 없다고 말하는 운동이다. 암벽 등반이 사람이 가진 가장 작은 근육을 발전시켜야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골프는 그 반대다. 사람이 평생 쓸 일 없는 큰 근육을 훈련시켜야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얘기다. 요는 큰 근육일수록 훈련되기가 어렵고, 훈련되더라도 잠깐만 소홀히 여겨도 원상 복귀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 골프를 빠르게 배우고 잘 치는 사람의 공통점은 평소 곧은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척추가 바로 선 사람일수록 좋은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MIK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가 건립 중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후 5년째다. 이 단지의 특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기획·생산·유통에 있다. 새로운, 보다 미래적 개념의 패션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은 자신에게 평생 밥벌이가 돼준 패션이라는 세계에 가치를 되돌려주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패션 시장에 결초보은 할 요량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이 누린 기쁨을 환원시킬 수 있겠으나 그의 선택은 MIK였다. 어쩌면 그것이 기본이기 때문은 아닐까.
인궁칙반본(人宮則返本)이라는 말이 있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사람이 어려운 궁지에 처하면 자기의 근본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렵고 힘들어져야 정신 차린다'는 말로 알아 들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렵고 힘이 들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기본뿐'이라는 가르침이다.
류현진의 정신력이든, 바른 자세로 곧은 척추를 만든 골퍼든 마찬가지다. 기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시대가 복잡하고 변화가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가 가진, 가져야 할 기본은 무엇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