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정부의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라 집을 사볼까 했던 사람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아예 주택 처분은 물론 대체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세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상가에 대한 투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월세주택 공급 증가로 11개월째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 부담까지 늘게 되자 비교적 투자 전망이 밝아 보이는 개발지구 내 상가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익형부동산으로서 상가에 대한 관심은 원래부터 높았지만 이번 임대차 선진화방안 발표 이후 부쩍 문의가 늘었다"며 "단순히 세금 문제만은 아니고 월세 수익률 하락,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지구에 분양하는 상가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을 받을 수 없어 건설사가 부도가 날 경우 계약자의 피해가 막대하다. 공사가 중단되면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될 때까지 분양 시기가 무기한 연기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공사로 교체된다 하더라도 문제는 존재한다. 기존에 계약자가 시행사와 맺었던 수익률 보장 등의 계약조건을 바뀐 시공사가 승인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무안정성을 갖춘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상가'를 추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도 위험이 적은 것은 물론, 계약자를 보호하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
현재 상가 분양이 활발한 대형건설사로는 포스코건설이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위례신도시에서 상가를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ADT Caps, GCF 등 국내외 대기업과 국제기구들의 잇따른 입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센투몰'을 분양 중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달 중 '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트랜짓몰 내 C1-4블록에 입치했다. 이곳은 위례신도시 핵심상권으로 개발되는 트랜짓몰과 바로 인접했으며, 위례중앙역 또한 도보 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의 상업시설인 'H-Street'을 분양한다. 지상 1층은 스트리트형 상가로 캐노피 설계를 도입해 점포 활용도를 높였으며 선큰 광장 조성을 통해 개방감을 높이고 정주공간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그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던 주택과는 달리 상가는 예전부터 세금을 냈기 때문에 조세 저항이 없어 최근 부각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입지와 유동인구, 자금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