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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4일 (월)
산업>산업일반

주요기업 정기주총 핫이슈는…신사업·이사회 등 체질개선 드라이브

[메트로신문] 지난 1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공유하며 안정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총은 단순 경영 보고를 넘어 신사업 전략과 이사회 개편 등 체질개선이 주요 키워드가 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주재했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의 첫 공식적인 주주들과 만남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연매출 175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4조2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 등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 갈등, 금리 변동성 등 어려움이 확대될 전망이다"며 "당사의 도전하는 DNA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중동,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EV 리더십 강화 ▲상품·서비스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글로벌 원팀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21종의 신규 EV 모델을 개발하고, 기존 7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14종으로 늘려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대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의 양산 등 현지 생산 기반 강화와 미국 내 5년간 3만개의 충전소 구축 등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럽과 중동, 중국 시장은 전기차 특화 모델을 투입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이 다뤄졌으며, 모든 안건이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현대차는 올해 정관에 수소 사업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에저니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수소의 생산, 저장,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맞춤형 수소 솔루션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너지&수소MI실 이인아 상무는"현대차는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수소 사업을 앞으로도 글로벌 제반 환경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유연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동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진 부사장은 현대차의 첫 여성 사내이사다. 또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D·LG엔솔 '미래 전략 비전 공유'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기반 확보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과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형 디스플레이사업은 개발역량과 고객 대응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중형사업은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구조 개선으로 수익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대형은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혁신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총에서는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에 이어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난해 경영 실적은 매출 26조6000억원 전년대비 25% 성장, 영업손실 5600억원으로 적자폭 약 2조원을 축소했다. 사내이사(김성현)와 사외이사(강정혜)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LG 경영관리부문장인 이상우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시기를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질적 성장'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김 사장은 "이차전지 산업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의 도전과 변화의 DNA로 만들어 나갈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전략·비전을 직접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거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높였을 뿐 아니라, 지난 4년간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작년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인 R&D 역량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 7만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축적했으며 장기 공급계약·지분투자를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김 사장은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규정하면서, "생산 능력(캐파) 투자 및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통형 46시리즈 관련 유의미한 사업 성과도 밝혔다. 김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은 약 수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회장 3연임 문턱 높여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 격화와 원화 약세 등에 따라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것으로 전망했다. 장 회장은 "철강산업이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써 글로벌 환경 문제에 더욱 신경쓰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한 이익 창출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회장 3연임 도전시 주총 가결 정족수를 기존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장 후보자가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만 연임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기존에는 최종 후보자가 선정된 상태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만 얻으면 연임이 가능했다.

 

이날 주총에선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을 재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겸비한 포스코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매김했다.

 

천 본부장은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법인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연구원장은 철강 연구 전문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등 신기술 연구 경험을 쌓았다.

 

사외이사로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를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손성규 교수와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이 외에도 이사회에 부여된 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다만 대표이사는 사채 발행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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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20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플라자 헤피니스홀에서 진행된 정기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화오션

◆한화오션 '美 조선업 공략 집중'

 

한화오션은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오션플라자 해피니스홀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미국 조선업 진출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한화오션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부시 파트너에 대한 임기를 2년 연장했다. 정치인 겸 변호사인 부시 파트너는 아버지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할아버지가 조지 H W부시 미 41대 대통령, 큰아버지가 조지 W 부시 미 43대 대통령이다. 그는 2년 전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한화오션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 해군 함정 MRO(정비·보수·유지) 사업 2건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하진 않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2023년 5월 주총에서 이사진을 교체했는데 이때 김 부회장도 합류했다. 

 

이날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오랜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 2024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재무구조 개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자금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및 전후방 사업 확장, 해외 생산거점 확보,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바탕으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과 패권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며 "독보적인 기술과 탁월한 운영, 타협 없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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