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상승률 무려 '120%'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산업 육성 기대
올 한해 가상자산시장은 연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시작으로 연말 도널드 트럼프 당선까지 각종 호재들이 즐비하면서 역대급 장세를 보여줬다. 이같은 상승추세는 내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만3000달러대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1일(4만2000달러) 대비 121% 상승했다. 올해 최저점은 지난 1월 23일 기록한 3만9500달러, 최고점은 지난 18일 기록한 10만8268달러로 최저점 대비 상승률은 무려 174%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개를 승인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장된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투자 가능하다.
실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자산규모(AUM)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한때 1290억 달러(185조원)를 돌파하면서 미국 금 ETF의 운용자산규모를 웃돌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지난 2월 5만달러를, 3월에는 사상 첫 7만달러도 돌파했다. 국내거래소에서도 3월 사상 첫 1억원을 돌파했다.
4월에는 반감기가 찾아오면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다.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때마다 하반기 강세를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올해 9월 처음 인하하기 시작했고, 각국 중앙은행들 역시 금리인하에 가세했다. 통상적으로 금리인하가 진행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나 가상자산이 오른다.
4월부터 9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대에서 횡보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했다.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Never sell your bitcoin)는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삼아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시동을 걸었고, 미국 대선 승리 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면서 11월에만 40% 상승했다.
12월에는 사상 첫 1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의 새 역사를 기록했다.
또한 트럼프는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 백악관에 'AI·암호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하는 등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한 광복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내년 역시 비트코인이 각광 받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시장의 상승세는 어떤 투자처보다 뛰어났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더욱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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