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계엄과 탄핵 시국 이전 또는 직전 지표를 기초로 작성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는 평가를 5개월 연속으로 이어갔다. 이달 또한 "상품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서비스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는 등 소비는 미약하다"며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전산업생산은 2.3%로 조업일수 확대 등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에 비해선 0.3% 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10월 제조업 재고율(106.8%→112.7%)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4%→72.5%)은 하락했지만 상당 부분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봤다.
전월대비로 출하는 4.2% 줄었는데 반도체의 분기 초 출하 감소 경향이 반영됐다. 평균가동률 하락은 자동차 부품사 파업 등에 따른 일시적 생산차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공업생산(-1.4%→6.3%)은 반도체(17.5%)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부품사 파업 등으로 자동차(-6.3%)가 감소하면서 전월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0.5%→1.9%)은 금융·보험업(-0.7%→3.6%), 보건·사회복지업(1.2%→2.7%)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건설업생산(-12.9%→-9.7%)이 전월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소매판매(-2.4%→-0.8%)는 조업일수 확대로 승용차(0.7%→12.6%)가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가전제품(-5.9%), 통신기기 및 컴퓨터(-15.4%), 화장품(-15.5%) 등 다수의 품목에서 부진한 여파로 전반적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만큼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업황 전망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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