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사업지원 TF 부사장 12년만 DS로
퇴임한 이원진 상담역도 복귀
인재부족 원인으로 꼽히기도
반도체 사업 진출 50주년을 앞둔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진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DS(반도체) 부문별 사업책임제를 확립한다.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에 구원투수로 영입한 전영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 주력인 메모리를 중심으로 '전영현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문에 이례적으로 사장 2명을 배치하고, 김용관 사장을 승진시켜 DS부문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앉혔다.
27일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메모리 사업부를 전영현 부회장이 직할하고 파우드리 사업부장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영현 부회장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메모리 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DS 부문 핵심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까지 맡겼다.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체제로 강화한 데는 전 부회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며 조직 분위기를 견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사령탑을 교체하고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에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이 발탁됐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말 미주총괄로 부임해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에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12년 만에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반도체 담당으로 불러들여 DS 부문 신설 보직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지난 2012년 DS부문 경영지원실 기획 팀장직을 끝으로 반도체 업무를 맡지 않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미래전략실에서 임원을 맡았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12년 만에 반도체 업무에 복귀한 셈이다.
퇴임한 인사인 이원진 상담역도 다시 복귀시켰다. 이원진 상담역은 지난해 이미 일선 서 물러났지만 1년만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과거 어도비 코리아 대표,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이 사장은 마케팅·브랜드·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창립 멤버인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고한승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진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신설 조직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로 이동해 경계현 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을 이끌게 된다. 그는 지난 2007년 이미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담당임원과 삼성전자의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DS부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기존의 배테랑 인사가 앉게된 배경에는 '인재 부족'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S부문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등을 모두 맡은 것도 이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해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주일가량 앞당겨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위기에 빠진 삼성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5일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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