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발표
트럼프 '보편 관세' 시행시… 대미 수출 최소 8.4%↓ 추정
수출 증가흐름 유지…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 예상
유가 올해보다 낮은 배럴당 75달러, 하반기 원화 강세 환율 1345원 내외 전망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소폭 내린 2.1%로 내다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해 성장 발목을 더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와 설비투자의 개선에도,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수출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내수의 더딘 회복이 발목을 잡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은 것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각각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하향 조정해 발표한 바 있다.
세계경제는 올해 수준 성장률이 예상됐다. 인플레 안정세와 통화정책 완화 등이 긍정적 요인이나, 지역 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보호무역 기조강화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의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과 OPEC+의 높은 생산여력 등 공급 요인이 더해져 올해보다 낮은 베럴당 75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등 달러 약세 요인과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작용하면서 완만하게 하락해 연간 1345원대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 소비 여건 개선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9%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해(1.2%)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2.9% 증가로 예상됐고, 건설투자는 금리 하락 등이 긍정적 요인이나,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 영향으로 올해(-1.8%)에 이어 0.9%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통관 기준)은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하겠으나, IT 전방산업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2% 증가하고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확대된 48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수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 감소를 유발하면서, 전체 수출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은 2021~2023년 평균 수출액 기준 대비 최소 8.4%~ 최대 1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한 기계류, 반도체 등에서 대체 효과가 크게 발생하며, 같은 기간 약 2.2~2.6%포인트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확실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은 맞다"면서도 "거시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후로 부침이 많은경제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전체에 공포가 지배하고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경제의 잠재력을 믿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므로,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플러스 요인, 마이너스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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