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뷰티를 성장시킨 주역이었던 1세대 로드샵 브랜드들이 재도약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각각 22.2%, 58.6%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339억원의 매출과 109% 급증한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 매장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널 진입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토니모리 전체 사업에서 유통 매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약 12%로, 지난 2023년 16% 수준에서 줄었다. 반면 PX 군마트, CJ올리브영, 다이소 등 신채널 비중은 약 7%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2023년 0.6%에서 커졌다.
특히 토니모리는 올해 4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선보인 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드 공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은 100만 개를 돌파하고, 제품군은 기초 화장품 6종에서 색조 화장품 13종으로 확대되는 등 본셉은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토니모리는 자회사인 메가코스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신규 고객사 확대로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메가코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5.4% 증가했다는 것이 토니모리 측의 설명이다.
토니모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메가코스의 기초 제품 생산공장 가동률은 2022년 37%, 2023년 45%, 올해 3분기 64%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색조 제품 생산의 경우 해당 시설 가동률은 각각 42%, 57%, 72% 등이다. 이에 따라 토니모리는 올해 메가코스 공장에 자동화 설비 도입과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등 자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다시 도약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29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653억원 대비 3.7%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억원보다 187%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5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4%를 초과 달성한 규모다.
에이블씨엔씨는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으로 유럽, 중동, 일본 등 해외 시장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57%에 달한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3%, 56%의 비중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직수출을 강화해 매출 외형 확대와 이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 구조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뷰티렌즈 로드숍에서 글로벌 K뷰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패션뷰티 e커머스 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미국 현지에서 신진 K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와 협업에 나선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앞서 지난 20일 미국 마이애미에 자사 뷰티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 플래그십 스토어2호점을 새롭게 열었다. 이번 매장 개장은 올해 2월 미국 LA 대표 패션거리 멜로즈 애비뉴에서 문을 연 '하파크리스틴' 단독 매장 이후 두 번째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핑크색 외관과 90평의 1호점보다 넓은 120평 공간을 갖췄다.
무엇보다 오는 12월 4일부터 해당 매장에서 '티르티르 코스메틱존'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북미 현지 소비자들이 개인 맞춤형 색상 진단, 메이크업법 추천, 하이앵글 포토부스 제공 등 다양한 K컬처에 기반한 K뷰티를 경험하도록 기획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피피비스튜디오스 측은 "검안이 필요한 뷰티렌즈의 특성을 특화시켜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약 1시간 동안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선보여 하파크리스틴과 협업 브랜드 모두를 두루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뷰티 업계 관계자도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 데뷔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조 시설 확충, 브랜드 협업 등 뷰티 산업 전체가 원팀으로 상생하는 상호작용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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