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2500 ‘박스피’ 속 대형 엔터사 주가 '두자릿 수' 상승
밸류업 지수 포함, 美관세 영향↓, 인기그룹 컴백 등 '호재多'
부진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 이민'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초부터 반등을 시작해 2500선을 탈환했지만 지난 9월 4일 이후로 2600선을 뚫지 못하는 '박스피'에 머물러 있다. 반면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는 지난주 약 1.3% 상승하며 올해 상승률만 24%를 넘어섰고,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4만4296.51)를 경신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 빠르게 투자자금을 옮기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엔터테인먼트 섹터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과 다르게 지난 8월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빠르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털·엔터테인먼트·게임 종목 등을 구성 종목으로 채택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지난 8월 5일 1539.68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달 22일에는 1704.45를 기록하며 약 10.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3만3500원에서 4만8900원으로 약 45.97%,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만900원에서 6만6100원으로 약 29.86%를 기록했으며, 하이브의 주가는 17만100원에서 21만4000원으로 약 25.81%로 모두 두 자릿수의 큰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으로 국내 엔터 4사(JYP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도 지난 22일 기준 총 14조500억원으로 지난달 말(11조8320억원)보다 18.7%(2조2180억원) 증가했다.
이런 엔터테인먼트 섹터의 상승세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호재가 연달아 일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도운 호재로는 '국내의 관심'과 '해외의 무관심'이 공존한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을 선정했고 이는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끌었다.
아울러 엔터주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강화 정책에서도 '무풍지대'에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서 '서비스업'은 규제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웅찬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수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부과와 연관성이 낮은 엔터·미디어, 게임 등 무형 상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주요 아티스트 복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와 맞물린 점도 엔터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는 BTS, 블랙핑크 등 인기 그룹의 완전체 컴백과 저연차 그룹의 IP(지적재산) 수익화 시점에 따라 음반 판매량 성장 등을 배경삼아 엔터주 주가가 추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엔터 업종 특성인 '인적 리스크'는 늘 예상하기 힘든 변수다. 대표적으로 하이브는 아직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남아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어도어 이슈, 게임 퍼블리싱 사업, 위버스 구독 모델 등이 내재된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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