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시도교육감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서 개최
정 교유감, 취임 후 첫 참석…"'농촌유학' 정책 확산해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단기적인 경제 논리를 뛰어넘어 긴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적 입장에서 교육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시절부터'교육 양극화 해소'를 주요 과제로 꼽았던 정 교육감은 이날, '농촌유학' 정책을 확산해 지역 양극화와 이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21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00회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17일 취임 후 한달 여 만에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정 교육감은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선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함께 협력해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생들은 문제를 주도적으로 파악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지역 불균형에 따른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농촌유학'을 꼽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흙을 밟는 도시아이들'이라는 슬로건으로 4년째 농촌유학을 추진해오고 있다. 2021년 81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500여 명의 학생들이 강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서 농촌유학 생활을 했다.
그는 "교육적, 경제적, 문화적 기반이 집중된 서울 포함 수도권에 우리나라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살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사는 곳과의 교육과 삶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농촌유학'과 같은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아이들이 농촌에 가서 생활하면서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고 다시 도시로 돌아와 자신이 공부했던 농촌학교를 생각하며 또 다른 삶을 꿈 꿀 수 있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라며 "여러 시도교육감님들과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농촌유학과 같은 정책들이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정 교육감은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교육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0조원가량의 세수 결손에 따라 내년 초중고에서 쓰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이를 우려한 발언이다.
조 교육감은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이유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단기적인 경제 논리만이 아닌,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입장에서, 긴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적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교육재정이 확보 및 사용돼야 한다"라며 "고교 무상교육의 지속적 지원 등 적절한 정부 재정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지방교육재정 확보로 지역별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교사 지원 방안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우수한 청년 교사와 공무원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도입, 유보통합 추진, 학생 마음 건강의 위기, 줄어드는 학령 인구문제 등은 모두의 고민"이라며 "함께 지혜를 모아 교육 앞에 놓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육감은 "오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가장 늦게 입회한 회원으로서 다른 교육감님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배우는 가운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회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100회를 맞이한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계 현안을 논의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이날 협의회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도 참석하며, 교육감들은 유보통합과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현안, 교원 정원 배정을 교육청 주도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토론한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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