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를 앞두고 공사비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환율 상승이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국내 물가도 들썩이면서 금리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10일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에는 환율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건설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진 지난 6일 6.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했고, 당선이 확정된 7일에는 13.7원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철강 등 일부 수입품목의 원가 상승과 더불어 국내 산업 전반의 수입품에 대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공사비 하락 요인을 상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고,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상하원 장악에 따른 정책 추진은 1기보다 강력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공약은 미국 내에서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를 비롯해 이민통제 강화, 친환경 정책 축소 등을 골자로 한다. 대외적으로는 관세 강화와 대(對)중국 강경 대응 등이다.
엄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시행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감세 및 친기업 정책과 정책 불확실성의 일부 완화로 경제성장이 촉진되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무역장벽 강화로 인한 교역국의 보복관세, 수출기업의 타격과 고용 감소,인플레이션 감축법 폐기 등에 따른 투자 위축, 이민자 감소로 인한 소비 지출 약화 및 노동력 공급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의 경우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화 총 486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민관 협력을 통해 도로, 주택, 발전소 등 재건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우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해야만 무기 지원을 하는 종전안을 마련한 바 있다.
반면 이스라엘에 친화적인 중동 강경책은 중동 시장 규모가 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 사태 확전에 대해 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중동 강경책을 예고했다. 중동 긴장도가 커질 경우 중동 국가의 신규 발주감소와 프로젝트지연 등으로 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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