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의 추가 녹취음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는 명 씨가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시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명 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파일 3개를 공개했다. 각각 24초, 6초, 17초 분량으로, 대화 시점은 2021년 8월15일쯤, 2022년 4월 초순과 하순(2022년 대선 이후)쯤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살펴보면 명 씨가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함성득이 내(명태균)보고는 미륵보살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내보고 '선생님 같으신 분이 어떻게 지금 나왔느냐'(고 한다)" "서울사람들은 '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수도 없고, 너를 그냥 부처로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니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명 씨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하고 자랑하듯 말하는 내용도 있다.
위의 녹취록에 언급된 '함성득'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지칭한다. 함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웃 주민으로 윤 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고,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당시 윤 대통령 측 비공식 메신저라는 주장도 있었다. 명 씨의 발언은 자신이 함 원장에게 윤석열 캠프 합류를 부탁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6초짜리 짧은 녹취록에는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라고 발언한 명 씨의 발언이 담겼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근 한 방송에서 명 씨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알았다. 예지력 있는 사람이다고 소문난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지막 녹취록은 명 씨가 지인과 대화하던 중, 지인이 "사모님은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하니 명 씨가 이를 긍정하며 "나중에 저녁에 함성득이 갖고 난리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녹취록에는 이어 지인이 "함성득 교수도 어찌 보면 뒷북 맞은거지"라고 했고, 명 씨는 "윤상현이가 가서 또 울고불고 난리 치겠지. 내보고 개XX라 카더라(하더라)"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 녹취파일에 대해 "김영선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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