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타임스·유거브 마지막 여론조사,
해리스 후보 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서 앞서
해리스 당선시 한미동맹 공고…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요구 등 부정적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당선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긍정적 요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부정적 요인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거브가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7곳은 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 등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 등록 유권자 6600명 대상,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파란 장벽(블루 월)'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3개 주와 네바다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1%포인트 가량 우위를 보였다. 애리조나는 두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지 못하고 동률을 이뤘다.
경합주는 선거인단을 최소 6명(네바다)부터 최대 19명(펜실베이니아)까지 부여받는다. 인구에 비례해 이번 대선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부여받는 주는 캘리포니아(54명)고, 이어 텍사스(40명), 플로리다(30명), 뉴욕(28명) 순이다.
더타임스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리스 후보가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트럼프 후보(262명)보다 14명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칼 비알릭 유거브 데이터과학 부대표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7개 주에서 실시되는 선거라고 후보들도 여기고 있다"며 "해리스 후보는 몇 달 전부터 대체로 선두 자리를 지켜 왔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만큼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러스트벨트(쇠락 공업 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1992년 대선부터 민주당이 승리한 '파란 장벽'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2016년에는 일시적으로 공화당이 승리했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하던 2020년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 어느 후보로도 쏠리지 않고 있어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느 후보가 당선될 때 우리나라 정세에 더 유리한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에는 대체로 부정적 요소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요구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달 한 대담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칭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에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100억 달러는 한미가 타결한 2026년 방위비 분담금(1조 5192억 원)의 9배에 달한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북미 대화 재개는 트럼프 후보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핵 시설과 함께 핵능력 고도화 방침을 천명하면서 이것이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번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난 2017년 트럼프 집권 당시 북미 회담을 통해 김정은과 비핵화 협상을 열었던 전례를 다시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외교 정책을 그대로 계승해 한미동맹이 지속되고 공고화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리스 후보는 방위비 분담금 사안도 "(한국 정부가) 이미 상당 부문 분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에는 소극적일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반복되는 미사일, 핵 실험 도발에 수출 통제 등으로 북한을 옥죄고 있는 현 정책이 이어질 경우 북미 대화 재개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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