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추의 추가 수입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배추 값이 지난 3분기 치솟음에 따라 중국산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가격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국내 생산자들이 외국산에 거부감을 드러냄에 따라 잠정 중단 또는 보류를 결정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0일 저녁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 수입 물량(64톤)을 3개 업체에서 가져간 뒤 현재는 수요가 없다"며 이 같은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당초 중국산 배추 수입 계획을 1100톤 규모로 잡은 바 있다. 1차로 16톤, 2차로 48톤 들여온 물량이 소진된 이후 수요가 더 이상 없다는 게 송 장관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계획의 축소 조정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어 '배추를 수입하면 배춧값 난리난다. 수입하지 말아 달라'라는 농업인들의 건의도 최근 있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가들은 배추의 경우, '면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생육이 중요하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50헥타르(ha)가 줄어도 나머지 면적에서 3㎏짜리가 4㎏으로 불어날 정도로 생육이 좋으면 50ha쯤은 극복이 가능하다며, 현장에서 면담한 농업인들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했다.
배추 도매가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소매가 반영이 느린 이유에 대해서는 "대형마트에서 매주 목요일에 가격을 반영하는데, 2주 전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 일단 일주일간 소매가격을 3000원대 수준에서 판매한 뒤, 도매가격을 보고 가격을 추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은 "도매가격 하락 추세를 보면 소매가격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11월 평균 배추가격이 3000원대 후반에서 형성됐는데 올해도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주 등 쌀 가공품 시장 확대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사케를 만들기 위해 매년 쌀 30만톤을 소비하는데, 우리는 5600톤에 그친다"고 운을 뗀 뒤 "식문화 변화로 밥쌀은 안 먹어도 떡볶이·냉동김밥 등의 가공품 수요는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인디카 쌀을 먹는데 인디카 품종을 심어서 수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선 인디카 품종을 해남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수출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쌀 면적 감축과 함께 수출을 위한 방안을 실시해 보려고 한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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