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울, 모든 시민이 365일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는 활기찬 서울, 품격 있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서울,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서울, 필요할 땐 충분한 돌봄을 받고, 범죄·사고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리는 서울, 권역별로 골고루 발전된 서울···.'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2025년 서울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48조407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올해 45조7405억원 대비 2조3002억원(5%) 증가한 규모다.

시는 2025년 예산을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총 7개 핵심 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다.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 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내년에는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시술비, 출산가구 지원을 통해 출생률 반등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2025년 서울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시민의 건강이다.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을 운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현재 여의나루역에서 운영 중인 '러너 스테이션'에 이어 내년에 10개 역사에 환복실, 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한다. 시민 참여 건강 축제·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서울경제 활력 높이기에도 힘을 쏟는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조기에 발굴해 신속하게 경영 자금을 지급하고,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게 컨설팅부터 사후 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촘촘한 공공 돌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해 민간 돌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음식을 대량 조리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울 밥상' 사업 등 저소득 어르신 급식 지원에 441억원을 투자해 세심한 돌봄을 실천한다는 복안이다.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을 위한 투자에도 집중한다. 여성·1인 사업장에 안심벨 '헬프미' 10만개와 안심 경광등 1만개를 보급하고, 아파트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의 매력 업그레이드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도시의 밤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 올해 780만명이 다녀간 국제정원박람회 등 시내 곳곳에서 계절별로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시는 권역별 공간 혁신을 통해 서울의 균형 발전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서북권에는 월드컵공원 경관숲을 만들고, 동북권에는 어울림체육센터와 사진미술관을 설치하며, 서남권에는 서서울미술관을 조성한다. 또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지역 여건에 맞는 이동수단 도입을 확대해 교통 소외 지역을 최소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5년 예산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