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를린서 열린 5GAA 회의 참가
자체 개발 교통안전 솔루션 공개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V2X’ 고도화
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교통사고를 크게 감축할 수 있는 자체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5G 오토모티브 어소시에이션(5GAA) 회의에 참가해 소프트 V2X 등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소프트 V2X는 V2X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5G V2X 교통안전 솔루션이다.
보행자 및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등의 데이터를 익명화해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차량과 보행자 간 상호 공유 및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위험 가능성을 알려준다.
특히 소프트 V2X는 도로에 있는 스마트 RSU(노변기지국)와 연동해 인근 도로 상황이나 교통신호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량 및 배송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5GAA는 글로벌 차량 통신 연합체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와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5GAA 설립 당시 참여한 창립 멤버다.
LG전자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소프트 V2X를 활용한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베를린 내 5.6km 길이의 도로를 오가는 차량과 셔틀버스에 탄 탑승객들은 다양한 LG전자의 V2X 기술을 체험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보행자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교차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나 Soft V2X 앱 단말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Soft V2X 솔루션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알려 감속 등 사고 회피를 유도한다.
도로 내 작업자가 있는 상황, 응급 차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실시간 알림을 제공한다.
회의 참석자와 전문가들은 직접 이 솔루션을 체험했다. 이들은 LG전자의 우수한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의 효과와 완성도를 호평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은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 V2X 표준에 호환되는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5GAA 회의에서는 북미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 V2X 표준을 적용한 소프트 V2X를 선보였다.
아울러 LG전자는 5GAA 회원사와 완성차업체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학성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 연구위원이 'V2X의 진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단계'를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진행 중인 실증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V2X 기술의 궁극적인 진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서울시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 및 유치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3곳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일대, 세종시 나성동 소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송도에서도 민-관 협력 체험형 서비스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세종시 실증 사업에서는 사업 개시 이후 6개월 간 위험 상황(차량 간 사고 위험, 차량-보행자 간 사고 위험 등)이 1143회 발생했다.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을 받은 보행자 및 운전자의 80.1%가 이동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였다. 또 1만3051건으로 가장 많은 위험 상황 알림이 발생한 서울시 실증 사업에서는 이용자의 73.1%가 반응을 보였다.
V2X 기술을 통해 평균 0.05초 내에 발생한 실시간 정보를 분석해 전달함으로써 이용자의 사고 위험 노출 시간은 3.03초에서 1.93초로 크게 단축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영호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은 "Soft V2X를 포함해 교통안전 및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지속 연구·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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