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첫 행사였음에도 궂은 날씨에도 관객들은 굴하지 않고 영화의 열정을 불태웠다. 영화와 공연,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콘셉트로 영화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서부산권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이번 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격식을 내려놓고 관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구성됐다.
특히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카펫 행사는 국내외 큰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의 강제규 감독, '리베라 메'의 양윤호 감독 등 20명의 저명한 영화인이 다대포 모래 위를 밟으며 관객들과 소통했고 배우 차지혁, 이승윤, 정진운, 변우민 등 12명의 배우들이 악수를 나누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수천 명의 관객은 악천후 속에서도 영화인들을 환호로 맞이하며 비와 바람 속에서 영화제가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다.
한편, 전야제 초청작으로 정초신 집행위원장의 '마다가스카르 뮤직', 개막작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리마스터링', 부산 사하구 출신 김형주 감독의 '보안관'이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영화축제 기간 3일 내내 비와 강풍이 몰아친 악조건에서도 많은 관객이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켜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축제는 부산 청년 영화인들에게도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사하구 내 상영관에서 부산 영화학과 학생들이 만든 10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감독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열렸다.
배우 변우민, 이성민이 참여한 시네마 토크쇼는 영화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청중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민경훈, 백지영, 김희재 등의 초청 공연도 흥을 돋우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비록 악천후가 지속됐지만, 3일 동안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는 1만 8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이사장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영화 촬영지로서 최적지로 평가하며 앞으로 이곳이 영화 촬영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금세 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서부산권 문화와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기 위해 시와 구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다대포 영화축제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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