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는 저축은행…건전성 확대 '총력전'
영업을 잘 해야지…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하다
주요 저축은행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해 향후 업황개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실채권(NPL)을 털어내고 그동안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을 순이익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2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올 상반기에도 38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전망 또한 어두웠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깜짝 실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저축은행이 조달한 자금은 100조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6개월 만에 반등한 이래 감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NPL 매각 때문이다. 그간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연체율 상승 탓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줬다. 부실 사업장 매각을 통해 순이익 확대와 건전성 제고에 힘썼다.
남은 과제는 그동한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순이익 전환이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은 일종의 적립금이다. 고정이하여신 비중이 높을수록 부담해야 하는 충당금 비중이 높아진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 상반기 저축은행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6조2285억원이다. 각각 3조9000억원, 2조3285억원씩 쌓았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채권매각 속도가 빠를수록 대손충당금 환입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을 매각한 분기에 곧바로 순이익 전환이 가능한 만큼 각 사별 포트폴리오 론과 영업 기조가 분수령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NPL 발생 원인은 PF가 절대적이지만 각 사별 영업 정책에 따라 특정 대출의 연체 비중이 높을 수도 있는 만큼 각 사별 매각 방식이 순이익 확대를 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금리 인상기에 취약해진 대출 분야가 있어 PF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담보대출이나 신용·가계대출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실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쌓아놓은 충당금을 순이익으로 전환했을 뿐 대출 영업이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6조5929억원이다. 2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음해 상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황 개선을 위해선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요구된다. 영업 재개를 위해선 조달비용 절감이 우선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낮췄지만, 저축은행의 조달비용은 증가세다. 이달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69% 직전 달(연 3.66%)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환입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건 영업 확대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달 비용이 많이 내려갔지만 원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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