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증시가 'ASML 발 반도체 쇼크'로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 기준 국내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0%, SK하이닉스 4.04%, 한미반도체는 4.64%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19만2900원을 기록하며 지난 8월22일(19만1100원) 이후 55일 만에 '19만 닉스'를 회복했지만, 지난 14일부터 2거래일 동안 회복했던 주가를 하루 만에 반납했다. 삼성전자도 다시 '5만 전자'로 내려 앉으며 5만9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는 전일 미국증시가 'ASML 발' 반도체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은 이날 중국 매출 감소를 예상하며 내년 순매출액이 30억~35억 유로(약 4조4600억~5조2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358억 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ASML이 밝힌 3분기 매출은 26억 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 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이 여파로 이날 ASML의 주가는 16.26% 급락한 730.43달러에서 장을 마쳤고, 애프터마켓에서는 0.77%(5.59달러) 오른 736.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ASML 실적은 다른 기술주는 물론 뉴욕증시 전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브로드컴은 3.47%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5.28% 급락했다. 지난 9월 3일 7.75% 폭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4일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면서 기록한 낙폭(7.75%)보다는 작은 폭으로 떨어졌지만, 전장 대비 5.2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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