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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회복탄력성'이 부족한 韓증시

최근 한국 증시가 악재에는 강하게, 호재에는 약하게 반응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 상반기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으면서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주요 글로벌 증시 중 수익률이 최하위권에 속한다. 플러스를 기록한 여타 주요 지수들과는 달리 연초보다 약 2%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적인 밈이 번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낫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발구르기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분통함이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추세를 봤을 때, 국내 주식이 오르면 돈을 버는 것은 개미들보다는 외국인들이었다. 그러다 외국인 매도세가 늘어나면 쉽게 휘청거렸다.

 

코스피는 역사적인 폭락장을 기록했던 지난 8월 5일 '검은 월요일'의 여파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폭락장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8월 1일 코스피는 2777.68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지난 11일 기준으로는 2600선도 무너졌다. 이른바 '회복탄력성'이 미흡한 셈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역경과 시련, 실패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모건스탠리의 '메모리 반도체 겨울설'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고전했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잇따라 두 차례 발간했는데, 각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8%%, 54%씩 낮췄다. 당시 해당 보고서의 타당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로 삼성전자는 2.02%%, SK하이닉스는 6.14% 급락했다. 이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나서 'K-반도체' 기업의 건재함을 반박했지만 SK하이닉스만 페이스를 되찾고, 삼성전자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쇼크'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은 개미들의 기대감을 더욱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석 달 전이었던 7월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바라봤지만 '5만전자'로 다시 추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부족한 회복탄력성은 부족한 논리에서 시작된다고 판단된다. 국내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단발적인 주가 부양 재료보다는 논리적인 흐름을 심어 주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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