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누적된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실질적인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 증가율이 -2.4%로 나타나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다고 9일 밝혔다.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가격 변동을 제거한 지표로 실질적인 소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1996년 이후 소매판매액 불변지수 증가율이 음의 값을 가졌던 시기는 1998(-16.6%), 2003년(2.4%), 2024년(-2.4%), 2009년(1.4%), 2023년(-0.8%), 2020년(0.3%)이다.
2024년 상반기 15개 품목의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9개 항목은 증가했고, 6개 항목은 감소했다.
▲기타내구재(10.3) ▲가구(8.7) ▲의약품(5.1) ▲기타비내구재(2.8) ▲음식료품(2.2) ▲서적·문구(1.1) ▲신발·가방(1.0) ▲의복(0.5) ▲차량연료(0.5) 등이 증가했다.
반면 ▲화장품(-0.4) ▲통신기기·컴퓨터(-1.0) ▲가전제품(-1.9) ▲기타준내구재(-3.6) ▲오락·취미·경기용품(-5.3) ▲승용차(-8.1)는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13.6) ▲무점포소매 (7.7) ▲대형마트(5.2) ▲편의점(3.7) ▲백화점(0.4)은 증가했으나, ▲슈퍼마켓·잡화점(-1.9) ▲전문소매점(-3.1) ▲승용차·연료소매점(-4.2)은 감소했다.
면세점은 매출 증가세가 13.6%로 가장 높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36.5% 감소했다.
경총 이승용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과 달리,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던 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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