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MSNBC "이란 대통령을 잘못 얘기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건 북한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언급하는 등 이란과 북한을 혼동하고 있다고 미국 외신들이 전했다.
3일 뉴욕타임스(NYT), MS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최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유엔 회원국 정상을 경호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이는 나를 죽이려고 하는 북한 대통령을 (경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를 경호하는 것을 바라면서, 나를 경호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적대국 정상을 경호하기 위해 비밀경호국 인력을 투입하면서, 전직 대통령인 자신을 경호하는데는 소극적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후보가 북한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이란 대통령을 잘못 얘기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세계 정상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 암살 시도 의혹이 제기된 것도 북한이 아닌 이란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달 국가정보국(ODI)으로부터 이란의 암살 위협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을 주로 언급해 왔다. 다만, 핵 무기를 지닌 북한과도 자신이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언급해 왔던 것과 이번 발언은 결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MSNBC는 "북한 김정은은 트럼프를 죽이려고 시도한 적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도 이상한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MSNBC는 트럼프 후보의 자신에 대한 암살시도 관련 이상한 발언도 언급했다.
MSNBC는 "예를 들어 그는 지난주 미시간에서 암살 시도가 어쩌면 그의 관세 공약에 대한 해외국의 반대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며 "이틀 전에는 증거 없이 이란이 최근 두 번의 암살 시도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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