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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텍스트힙', 힙한 취미가 된 독서

최근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한다. 사실은 몇달 전에 매스컴을 통해 접했다. 신조어가 매스컴에 노출될 정도라면, 저 신조어는 생긴 지 꽤 오래됐다는 뜻이겠다.

 

텍스트힙은 '텍스트(text)'와 '힙(hip)하다'는 단어가 결합한 말이라고 한다. 이는 젊은 세대의 독서 열풍을 일컫는 신조어인데, 최근 1020세대가 유명인들이 읽은 책을 따라하는 등 텍스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는 이들은 20대가 가장 높다는 조사도 있다.

 

어릴 적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며 방학 때마다 길고 긴 필독서 리스트를 받아들고, 혹은 강제로 책을 주입 당하던 기자 입장에서는 '독서가 힙하다니?'라는 생각이 드는 신조어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독서가 힙해진 이유가 있다. '힙하다'는 건 본래 '유행을 거부하고 본인의 개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트렌디하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소수가 추구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에 기자는 '힙하다'는 단어를 '소수가 추구하는 것을 유행처럼 따르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읽고 쓰는 문화가 '텍스트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오히려, '다수의 사람들이 읽고 쓰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도 독서는 '소수의 취미'가 됐다. '전국민의 독서율이 낮아진다'는 기사는 매년 단골로 나온다. 독서가 더 이상 '다수의 취미'가 아니게 되니, 책을 읽는 행위가 힙해졌다는 사실에 다소 씁쓸하지 않나.

 

물론 텍스트힙의 주체는 1020세대고,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익숙하고, '종이책'이 신선한 세대다. 그러니 '텍스트힙'의 주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종이책이 익숙한 그 윗세대들은 텍스트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성인 종합 독서율의 하락이 이를 증명하지 않나. 다소 부끄럽기도 하다. 어릴 적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책을 적게 읽은 편은 아니지만, 이를 자만하며 최근 독서량이 뚝 떨어졌다는 생각에 더 부끄럽다. 그러니 '독서가 소수의 취미라니'라는 충격은 거두고, 기자부터 책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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