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덩달아↓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9월초 세미콘 타이완 지켜봐야"
미국 반도체설계기업이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도 하락했지만, 실적 여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엔비디아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매출은 122% 증가한 30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의 조정 주당순이익은 0.68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주당 순이익 0.64달러보다 웃돌았다.
하지만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도 시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성장률은 122%로, 전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매출액 성장률이 20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향후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씻어줄 답변을 기다렸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준비 중인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최고재무책임자가 나서 4분기 양산을 예고했지만, 이번 콘퍼런스콜(투자 설명회) 답변으로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3.14%(2400원) 하락한 7만4000원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35%(9600원) 떨어진 16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엔비디아 실적발 영향이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반도체, AI대표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 이후 미래 수익에 대한 저울질과 적정 주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초 대만에서는 세미콘타이완(Semicon Taiwan)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TSMC, 삼성, 하이닉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참석해 기술 설명을 진행할 가능성 높아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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