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ESG경영의 일환으로 장애인 고용을 대폭 늘리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에 속력을 내고 있다. 장애인 채용뿐만 아니라 장애 아동 의료비 지원 등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영역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26일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 BGF리테일, 한화갤러리아, 롯데GRS, 하이트진로, 한국P&G 등이 장애인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앤쇼핑은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홈앤드리머' 참가자들이 시각 장애 아동을 위해 점자 촉각책을 제작하는 연합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자사 임직원 멘토, 대학생 멘티, 중학생 멘티로 구성된 홈앤드리머 35명은 최근 시각 장애 아동들을 위해 점자 촉각책을 만드는 봉사를 진행했다. 점자 촉각책은 원단에 구슬, 단추 등을 활용해 숫자나 단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시각 장애 아동 전용 교구재다. 일반 도서에 비해 제작 비용이 4배 정도 높아 대량 생산이 어렵다. 이로 인해 일반 도서 대비 약 1.6%정도 만 보급된 상황이다.
이날 홈앤드리머들이 완성한 점자책은 맹학교와 장애인 복지관에 전달돼 시각 장애 아동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홈앤드리머 멘토로 참가한 홈앤쇼핑의 한 임원은 "중학생, 대학생 멘티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장애인 편의점 1호점(CU 제주혼디누림터점)을 열었다. 이 편의점은 앞서 3월 BGF리테일이 보건복지부,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맺은 업무 협약에 따라 세웠다.
설계 단계부터 장애물 없는 편의점 구축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점포 외부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을 설치했고, 내부에는 도움벨을 곳곳에 설치했다. 또 진열대 사이 간격과 카운터 공간을 보다 넓혀 휠체어 이동 공간을 확보했으며 진열대 높이도 낮게 조정해 누구든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은 앞으로 부산, 평창 등 2개소를 연내 개점할 계획이다.
롯데GRS는 최근 전국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매장에 '배려형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휠체어 이용 고객 및 시각 장애인의 원활한 매장 이용을 돕기 위해서다.
'배려형 키오스크'는 기존 키오스크 대비 높이를 낮춘 1530㎜로 설치했으며, 1200㎜ 높이 이하로 화면 배치가 가능한 '낮은 화면 모드' 를 통해 보다 쉬운 조작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스크린 터치만으로 조작하던 키오스크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부에 점자 스티커, 물리 조작 키패드, 직원호출 버튼 등을 적용했다. AI 음성 기술을 더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의 음성 안내도 가능하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8월 초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22일에는 국내 장애 아동 지원 프로젝트인 '월간 한 모금'을 운영키로 결정했다. 극심한 갈증 상황에서 '물 한 모금'이 결정적 도움을 주듯 의료 지원이 시급한 장애 아동 가정에 작지만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양사는 이를 위해 장애인 복지 전문기관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부금 총 1억원을 전달했다. 이는 향후 매달 저소득 장애 아동 가정에 수술비, 재활 치료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가정은 우선 지원 대상이다.
한국P&G는 올해 4월 최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자사 제품과 점자 태그를 기부했다. 시각장애인의 일상 속 불편함을 개선하고 안전한 생활용품 사용을 지원하고자 기획했다. 헤드앤숄더 샴푸, 팬틴 헤어 컨디셔너, 다우니 섬유유연제 등 21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기부와 제품 식별을 돕는 점자 태그 3000개를 제작한 바 있다.
이지영 한국P&G 대표는 "P&G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오늘의 변화'라는 기업 미션 아래, 인류의 의미 있는 일상 속 변화를 추구한다"며 "시각장애인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사 제품을 사용하고, 더 나은 일상을 누리도록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시각장애인과 24시간 밀착 생활해야 하는 가족을 위해 전국 16개 시각장애인복지관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후원한다. 또 시각장애인의 보행 보조 기구인 '안테나식 7단 흰지팡이'도 지원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00년 기업으로서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진심을 多(다)하는' 경영 가치 전파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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