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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맥주 한 캔에 '1000원'?…'요노족' 잡기 속도내는 유통업계

"파티(욜로 트랜드)는 끝났다. 쇼핑객을 매장으로 다시 유인하려고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지난 6월 '욜로의 트랜드가 지나가고 요노의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요노(You Only Need One)트랜드는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소비 트랜드는 2030세대 중심에서 확산되고 있다.

 

3고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성비, 실속, 효율 등을 따져 꼭 필요한 제품만 구입하는 요노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액세서리, 시계, 고가 커피 업종에서 2030 소비자들의 지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특히 고가 브랜드 커피 소비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저가브랜드 소비는 12% 가량 증가했다.

 

오리온이 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1000원으로 맞춘 스낵 7종을 선보인다. /오리온

유통업계도 해당 트랜드에 맞게 실속형 제품 출시에 속력을 내고 있다. 900원대부터 3000원대까지 가성비 높은 제품들이 눈에 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1000원' 전략을 매출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1000원 전략은 실속스낵을 뜻하며 오리온의 간판 상품인 포카칩·스윙칩·꼬북칩·오!감자·썬·나쵸·뉴룽지 등 7종을 1000원 스낵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나섰다.

 

오리온이 1000원 균일가 스낵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대형마트서 팔던 포카칩 66g(1500원)의 용량을 50g으로 줄이고 가격을 1000원으로 맞췄다.

 

현재 1000원 스낵은 이미 일부 홈플러스와 동네 마트에 입점해 판매되고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같은 가격에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다르게 1000원에 맞게 양을 조절해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족을 공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시장 반응에 따라1000원 스낵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트랜드는 주류에도 속속 반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맥주 최저가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마트 주류를 찾는 고객을 겨냥해 지난 1일 1캔(500ml) 1000원인 라거 맥주 '타이탄'을 출시했다.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7만캔은 3일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 역시 1000원 맥주 '버지미스터 500㎖'와 '프라가 프레시 500㎖'를 재출시한다. 앞선 4월과 6월 첫선을 보였다가 출시 5일 만에 각각 초도 물량 20만개와 25만개가 완판됐던 제품들이다.

 

CU는 PB '득템 시리즈'의 라인업 키우기에 속력을 낸다. 최근에는 1000원짜리 'HEYROO 두부 득템'을 선보였다. 300g 중량의 요리용 두부로 일반 제품 대비 45% 가량 저렴하다.

 

CU가 출시한 'HEYROO 두부 득템'./CU

CU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좋은 품질의 두부를 선보이기 위해 HACCP을 취득한 국내 중소제조업체 공장 10여 곳을 직접 방문했다. 중간 벤더를 통하지 않고 100% 직거래 시스템으로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1000원 두부 판매에 성공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같은 제품이어도 주로 가격이 저렴한 쪽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요노족들은 단순히 가격만 싼 제품이 아니라 양과 질까지 챙기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들도 이 같은 요노족들의 특징을 파악한 제품을 집중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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