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과 티몬·위메프 사태에 이번달 소비심리가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상승했다. 앞으로 1년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8로 한달 전과 비교해 2.8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은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1p 떨어지고, 가계수입전망(98)과 소비지출전망(109)은 2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73)은 4p, 향후경기전망(81)은 3p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지수를 살펴보면 앞으로 6개월 뒤 금리수준을 전망하는 지수는 93으로 한달전과 비교해 2p 내렸다. 앞으로 6개월 이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지수는 118로 전달대비 3p 증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앞으로 1년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5%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황 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지속하면서 과거 물가 수준의 상승 폭이 수축됐다고 보는 응답자가 늘어 물가인식이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상승과 하락이 상쇄되며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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