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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초현실사회, 축복인가 재앙인가

/구남영 기자

영화 '리브 더 월드 비아인드'에서는 미국이 공격받아 하루 아침에 IT시스템이 마비되고 멸망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IT를 바탕으로 한 모든 인프라가 동시에 멈추자 각종 범죄가 휩쓸고 사회가 몰락하는 내용이다.

 

위 영화같이 'IT 블랙아웃'으로 글로벌 재앙이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19일 전 세계를 강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스템 장애는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요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금융 및 통신 서비스 등 모든 인프라가 동시에 멈추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운영체제(OS) 윈도와 충돌을 일으켜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며 발생했다.

 

MS의 시스템에서 발생한 오류가 전 세계에 전파되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국내 기업들까지 피해를입었다.

 

MS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 충돌로 영향을 받은 윈도 기기가 850만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윈도 기기의 1%미만의 비율지만,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컸던 이유는 중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초열결 사회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MS라는 단 한개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전 세계를 '셧 다운' 시킨 것.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초열결 사회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기업은 물론 공공시장까지 대다수가 외산 SW를 사용하고 있다. OS 분야만 보면 외산 비중이 98.26%에 달한다.

 

실제 위 영화에서도 "사이버 테러 뒤에는 한국이 있을 것이다"라는 대사가 언급된다. 그만큼 한국이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대표하는 스마트 강국이라는 것을 뜻한다.

 

다만 스마트 강국이 축복인지 재앙인지는 구별해야 할 문제다. 초현실 사회로 인해 스마트 기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한 사회에 살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뉴스를 신문을 통해 알았고 금융문제도 은행을 가서 해결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기차표는 물론 비행기 표 하나도 창구에서 구매하기 어렵고 뉴스도 온라인 미디어가 없으면 접하기 어렵다. 은행은 오후 16시 전에 문들 닫는 것은 물론, 대다수 업무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어져있다.

 

결국 앞으로 초현실사회가 더욱 팽창된다면 전세계는 물론 단번에 국가적 재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부디 이번 MS사태로 급격한 디지털 정보화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되새기고 취약점을 깊게 고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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