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를 판단하는 눈높이가 달라졌다. 불과 한 두 달 전만 해도 서울 강북에서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섰다며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비슷한 가격에 경기도 성남으로도 청약이 몰리면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들어서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지난 5일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15일 특별공급에 이어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장위뉴타운(장위재정비촉진지구) 6구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상 33층, 15개 동으로 총 1637가구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84㎡, 718가구다. 입지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 1호선·6호선 석계역 바로 앞에 들어선다. 석계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청량리역까지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등으로 진출입도 용이하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3.3㎡(평)당 분양가는 평균 3507만원 안팎이다. 지난주 청약에 나섰던 경기도 성남시 '산성역 헤리스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최고 10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형별로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가 9억6799만원, 전용 84㎡가 12억1100만원이다. 당초 주변 시세보다 높았지만 최근 서울의 집값이 들썩이면서 키맞추기가 이뤄졌다.
내년 3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의 입주권이 전용 84㎡가 지난달 12억1000만원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가 10억2300만원이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2년 전에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났던 장위4구역도 지금은 입주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며 "평당 3500만원선은 성남에서도 무리없이 소화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신축으로는 장위 7구역으로 지난 2022년 말에 입주한 '꿈의숲 아이파크'의 전용 84㎡가 지난달 11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장위 5구역을 재개발해 2019년 입주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전용 84㎡가 10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교통, 교육, 편의, 자연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춰 주거 편의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단지"라며 "장위뉴타운에 들어서는 첫 번째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로 단지 안에서 차별화된 커뮤니티, 우수한 상품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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