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최고 25층, 25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미아동 791-2882 일대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대상지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와 고저차(57m)가 심한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또 수십년간 도시계획 규제로 소방차도 진입하기 어려운 비좁은 골목길과 부족한 기반시설 등 주변 지역과 개발 격차로 인해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은 곳이다"고 설명했다.
시는 작년 6월 고도 제한으로 재산상 불이익을 받았던 곳의 합리적 관리를 골자로 하는 '신(新) 고도지구 구상'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고도지구 도시관리계획(변경)을 결정 고시했다.
시가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면적을 줄이고 최고 높이를 완화하면서 노후 주거지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기존에는 건축물 높이가 최고 28m(9층)까지만 가능했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평균 45m(15층)로 풀렸다. 용적률은 240% 내외다.
북한산의 경관 가치를 보호하면서도 더블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대상지 내 산으로 이어지는 2개의 통경 구간을 확보하고, 평균 45m 범위 내에서 북한산 인접부는 중저층(10~15층), 역세권 인접부는 최고 25층으로 계획해 사업의 실현성을 높였다고 시는 강조했다.
또 고저차가 57m에 이르는 지형의 단차를 극복하기 위해 테라스하우스 등 구릉지에 순응하는 주거유형을 도입했다.
급격한 경사로 인해 보행과 차량 소통이 어렵고 기반 시설이 열악했던 지역에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고, 인수봉로와 삼양로를 잇는 동서 간 연결도로를 개설해 지역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실버케어센터 등 문화·복지시설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에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동안 지나치게 경직된 고도지구 규제로 재산상의 불이익과 주거환경 정비의 기회마저 없었던 지역에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다"며 "경관 보호의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도시규제 적용을 통해 사업 가능한 대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미아동 신속통합기획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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