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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부동산PF 여진에 증권사 '빈익빈 부익부'...대형사보다 중소형사 1분기 실적 감소

한양만 선방...충당금 적립규모,이후 실적 좌우할 듯

여의도 증권가. /손진영기자 son@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보다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감소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한 증권사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16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감소했다. 해외 대체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면서 감소 폭을 줄인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훈풍으로 일평균 시장거래대금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7% 늘어난 것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 증가에도 기여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문이 약한 중소형사들은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국내 중소형 6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총 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1116억원)보다 68%나 급감했다.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5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1조352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대형사 5곳과 비교해서는 감소율이 크게 높고, 중소형사 6곳 대비로는 감소율이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인 건 사실"이라며 "특히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PF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노려 볼 수단이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의 여진으로 볼 수 있다. 6개 중소형사 중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도 한양증권이 유일하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제로(0)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실적이 올랐다. 한양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반면,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80% 가량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실적 하락의 원인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증권사는 올해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중소형 증권사는 사업기반도 이미 위축돼 연간 영업적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부동산 시장 침체 부담은 대형사들에게도 큰 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부동산 관련 충당금 및 해외대체투자 평가손실 규모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4% 급감한 1705억원이었으며, 메리츠증권도 36.7% 줄어든 126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 인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1분기 호재였던 활발한 거래량의 수혜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2분기는 하락할 여지가 더 많다"며 "브로커리지 수익을 믿기에는 하반기 부동산 관련 리스크 요인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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