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339개사 대상 금융애로 조사…28.6% '악화', '개선'은 8.6% 그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1순위…87.9% "이자 비용 부담된다"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은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시중은행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정책 자금 역시 녹록치 않아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339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중견기업 금융애로 조사'를 실시해 15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8.6%는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자금사정이 개선됐다'는 답변은 8.6%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에 비해 '자금사정이 개선됐다'는 15.7%에 달했다. '개선' 비중이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모습이다.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34%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외에 '매출 부진(32%)', '생산비용 증가(16.5%)' 등이 뒤를 이었다.
높은 금리 부담에도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들은 '시중은행(55.8%)'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8.8%)', '회사채 발행(2.9%)', '보증기관(1.5%)' 등의 순이었다.
외부자금 조달 기업의 87.9%는 이자 비용에 대해 '부담된다'고 답했다. 특히 신용등급 BBB+ 이하는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39.2%로, A- 이상(15.5%)의 2.5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자금 조달 목적은 '운전자금(69.2%)'이나 '설비투자(19.6%)'가 주를 차지했다.
한편 중견기업의 29.2%는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련 이호준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 실적 부진 등으로 기업 대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중견기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산업경쟁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ICT, 제약·바이오, 식품 등 산업 전반에 넓게 포진한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만큼 자금 사정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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