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3일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관할 구역에서는 제1호 람사르습지에 올랐다. 광주·전남 지역을 통틀어서는 △순천 동천하구 △신안장도 산지습지 △순천만 보성갯벌 등에 이어 6번째다. 이번 등록으로 우리나라는 전국 총 26곳(면적 203.189㎢)에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평두메습지는 대표적인 묵논습지로, 삵·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포함해 총 786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확인되는 양서류 20종 가운데 8종이 서식하는 집단 서식지이다. 양서류의 산란 및 번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람사르 습지 등록으로 평두메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한 곳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20년부터 평두메습지를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 훼손된 지역에 대해서는 습지 내 진흙을 활용하여 차수벽을 시공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공법을 통해 복원을 실시했다. 또 광주 북구청에서는 지난 4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평두메습지의 효율적인 보전과 이용을 위한 생태 교육 과정 개발, 생태 관측(모니터링) 및 홍보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평두메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으로 생태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증받았다"며 "평두메습지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통해 습지가 가진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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