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물리학과 김대식 특훈교수가 훔볼트 연구상(Humboldt Research Award)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매년 인문 사회, 자연 과학, 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업적을 남긴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가운데 61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홈볼트 재단은 지난 30년간 나노광학 분야에 기여한 김대식 교수의 공로를 인정했다. 또 김 교수가 키스트 서민아 박사, 인천대 박영미 교수, 삼성종합기술원 김진은 박사 등 여성 과학자들을 많이 길러냈다는 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박사학위 시절 펨토초 영역에서 볼 수 있는 '펨토초 라만 산란'을 세계 최초로 측정했다.
지난 15년간 테라헤르츠파 나노 광학을 연구하며 금속 안의 전자가 빛을 받았을 때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플라즈모닉스와 고분자 나노기술을 결합해 원자 단위로 제어 가능한 웨이퍼 크기의 유연한 나노갭도 개발했다.
'괴짜 물리학자'로 불리는 김 교수의 관심은 물리학 연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증가했던 포경수술 반대 운동에 앞장서며 여러 저서를 발표했다. 이 공로로 유엔 산하 비정부기구인 국제포경수술교육센터에서 국제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번 훔볼트 연구상 수상이 30년간 연구자로서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나노광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훔볼트 재단은 매년 최대 100명에게 훔볼트 연구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총 6만 유로의 상금을 받게 되고 6개월에서 1년간 독일에 체류하며 관심 분야 연구를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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