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정당의 입법·정책 실무를 이끌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각각 친윤석열계와 친이재명계를 상징하는 후보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박찬대 최고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교통정리가 되는 모습이다. 원내대표 출마 의지가 있던 서영교 최고위원, 김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24일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 직까지 내려놨는데, 입장문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서 더 무거워진 책임감으로 22대 국회를 개혁국회, 민생국회로 만들고 행동하는 민주당, 당원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더 큰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원내대표 후보가 박 최고위원으로 압축되는 모습에도 큰 갈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친윤'의 대명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몸풀기에 나서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제22대 총선에서 낙선한 당 영입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하며 위로했다. 다음날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세 모으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책임을 지며 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으나, 이번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책임을 져야 할 친윤석열계 핵심인사가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답답하면서도 이건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한 것은 결국엔 친윤 아닌가. 그러다 보면 또 다시 당이 친윤계로 흘러가면서 과거 반성은 없이 계속 과거의 기조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는 당선자들이 다 영남권에다가 친윤들이 많다"며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기 때문에 그분들이 똘똘 뭉쳐서 선거를 치르면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친한 것이 죄가 될 수 없다"며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이 된다면, 당 대표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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