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주력 분야인 통신 사업 위축과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압박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용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1조255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 5014억원, KT 5039억원, LG유플러스 2502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1.34%, 3.65%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3.84% 감소했다. KT가 SK텔레콤을 앞지르게 된다.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1조원을 밑돌다 다시 회복했다. 이들은 2022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4분기 7582억원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그러다 1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한 것.
다만, 주요 수입원인 통신사업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내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기조로 인해 이익 감소가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16.9% 증가한 3280만8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G 가입자 증가율 34.1%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3만원대 5G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5G 일반 요금제 구간에 월 3만9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컴팩트'와 월 4만5000원·8GB의 '컴팩트플러스'를 추가했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미니'와 월 5만9000원·24GB의 '5G 베이직+'를 신설했다. KT도 앞서 월 3만7000원·4GB와 월 5만원·21GB, 월 5만8000원·21GB 3종의 요금제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수익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ARPU를 지난해 1분기 대비 1.7% 감소한 2만9600원으로, LG유플러스의 ARPU은 8% 감소한 2만6400원으로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의 ARPU는 전년 대비 1.6% 오른 3만4300원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통신3사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수익 감소가 확실시 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예상 통신 3사 합산 마케팅비는 1조9600억원으로 전 분기(1조967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확대됐던 마케팅비용을 축소한 것이다.
이밖에도 통신3사가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 것도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은 최근 탈통신을 선언하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통한 B2B 사업으로 전환을 공표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사업부문의 수익 감소 속에서도 B2B는 계속 성장세"라며 "여기에 마케팅비나 설비투자비용(CAPEX)을 줄이면서 이익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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