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러가지 이유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정당에서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정권안정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맞붙으면서 제22대 총선의 구도가 거대 양당 중심으로 짜여졌고, 제3지대 정당이 '빅텐트'를 꾸리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지역구 선거에도 힘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의 경우 지역구 25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합쳐 총 38석의 의석수를 확보하며 호남 지역구 기반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 옮긴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느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동시에 비례대표 투표에선 조국혁신당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에 반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이 도드라졌다.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각각 경기 남양주갑과 경기 화성정에 출마했다. 김종민·설훈·홍영표·박영순 의원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주도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각각 세종시갑, 경기 부천시을, 인천 부평구을, 대전 대덕구에 출마했다. 다만, 세종갑에선 민주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종민 의원의 약진 가능성도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본인이 창당한 시대전환 의원으로 활동한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일찌감치 옮겨 서울 마포갑에 도전 중이다. 또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이었다가 현역 민주당 의원 하위 평가 20%에 들었다는 통보를 받고 국민의힘에 합류한 김영주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 출마했다. 5선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고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했다. 양향자 의원도 민주당을 21대 국회에서 탈당하고 한국의희망을 창당, 이후 개혁신당과 합당해 경기 용인시갑에 출마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 의원인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 영등포갑은 당적을 옮긴 현역 의원이 2명이나 출마하면서,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허 의원이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는 꼴이 됐다. 역시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 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은 자유통일당으로 옮겨 비례후보 1번에 등록됐다.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에 남양주시 선거구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6.1%,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 최민희 민주당 후보가 49.8%, 유낙준 국민의힘 후보 31.4%,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9.2%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7~28일 경기 화성정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16.6%, 무선전화면접 100%), 전용기 민주당 후보 45.7%,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16.7%,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 8.8%로 조사됐다.
뉴데일리가 PNR-㈜피플네트웍스에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시을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8.5%, 무선 ARS 100%) 김기표 민주당 후보가 50.0%,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가 31.3%, 설훈 새로운미래 후보 9.9%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인천광역시 부평구을 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3.5%, 유선ARS 11%·무선 ARS 89%), 박선원 민주당 후보 45.4%,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35.2%,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 11.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지난 28~29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22.6%, 무선전화면접 100%), 박정현 민주당 후보 41.9%,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 28.8%,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 5.2%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가 당을 옮겨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대부분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한번 출마했으나,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또한, 탈당하면서 기존 정당과 관계가 악화된 후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기도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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