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총선에서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구, 민심의 선택은 어느 후보로 향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로는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있고, 이 곳에서 국회의원을 한 3명(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됐다. 종로구는 3번의 총선(19~21대)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택받았다. 가장 최근인 2022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줬다.
◆국민의힘 '최재형' VS 민주당 '곽상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20대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구는 2022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불출마 속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됐다. 판사이자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 출신인 최 의원은 20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합류했고 '깨끗한 공직자'로 인정받으며 재선을 노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지도부 체제에서 최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당의 개선과 쇄신을 제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곽상언 변호사를 종로에 단수공천했다. 흔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항상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이 때문에 언론과 정치권에 이름을 많이 오르내렸다. 주택용 전기 누진제에 불합리성을 인지하고 한국전력을 상대로 부당이익 반환소송을 벌였다. 다만, 대법원은 '누진 요금제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곽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남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박덕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 낙선한 바 있다.
◆인구 1만명 이상 '동(洞)'을 잡아라
종로구는 2024년 2월 기준 인구 약 14만에 조금 못 미치는 인구가 작은 자치구다. 그러다 보니 동별 인구가 1만명이 넘는 곳의 표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구에서 인구 1만명이 넘는 동은 청운효자동, 평창동, 혜화동, 창신 1~3동, 숭인 1~2동이다. 이중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평창동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고 혜화동은 보수세와 진보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청운효자동, 창신 1~3동 숭인동 1~3동은 진보세가 더 높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약 20%포인트 차로 이긴 21대 총선에서도 평창동은 황 전 대표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역시 약 20%포인트 차로 이긴 8회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는 비교적 강세 지역인 창신동, 숭인동, 청운효자동에서도 패배하면서 선거를 내줬다.
10여년 간 종로구에서 선거 담당 업무를 했다는 관계자는 "종로구는 인구가 많이 줄면서 0세부터 17세까지 비유권자의 층이 얇다.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금태섭'도 주목
최재형 의원과 곽상언 변호사 외에도 세대정치를 내세우는 개혁신당의 금태섭 후보의 존재도 종로 선거판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출신의 이준석 대표가 이끌지만, 금태섭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에서 당선된 바 있다. 금 후보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탈당했고 이후 21대 국회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이번에 개혁신당 후보로 종로에 도전한다. 세대정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이 지역의 2030 지지층의 이탈을 이끌어 낸다면 최 의원과 곽 변호사 측에 지지율 하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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