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혜경과 사적 인연 없어… 악의적 왜곡"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것을 두고 "해당 공천은 부인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한 인사를 위한 '위인설천'(爲人設薦)일 뿐, 모든 면에서 겨자씨 한 알 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가 언급한 '위인설천'은 위인설관(爲人設官)과 공천의 조어로, 사람을 위해 공천 자리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예비후보의 공천에 대해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이라며 "민주당 안팎에서는 재판을 앞둔 김혜경 여사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한 공천이라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도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에 비해 2배 이상 우위를 보였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먼 사천(私薦)"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고 흠결 없는 현역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갑자기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후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을 한 것"이라며 "많은 지역구 중에 하필 왜 이곳이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돼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역사상 전대미문의 공천 파동을 두고 '물 흐르는 소리'라고 했다"며 "국민 시선은 안중에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대답이 곧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3일 밤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뒤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인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다. 해당 지역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그런데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일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천' 논란이 인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권 후보에 대해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며 "또한 중앙당 여성국장, 디지털미디어국장 등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경력을 무시하고 사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공관위가 ▲전남 지역 여성 국회의원 전무 ▲이번 총선 역시 전남지역 여성후보 경선 참여 및 공천 전무 ▲여성 30% 공천 당헌당규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 요청했고, 전략공관위는 이와 같은 내용을 심사에 반영해 해당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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