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장애인 바우처택시 요금 인하, 구로 연료전지발전소 설치 철회, 서울혁신파크 재개방을 요구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에게 시정과 관련된 비전을 제시하는 창구인 '시장에게 바란다'에 장애인 바우처택시 장거리 이용 요금을 인상 전 수준으로 되돌려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올 초 장애인바우처 택시를 이용한 민원인은 이동 거리가 30km를 넘으면 km당 750원이 붙는 식으로 요금이 대폭 올랐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요금 체계를 개편 전으로 원상 복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애인바우처 택시는 장애인콜택시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서울시 중형택시를 이용할 경우 요금의 일부를 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택시정책과는 "기존에도 1회 3만원 한도의 지원 금액 제한이 있었다"면서 "이번 30km 초과시 요금은 지원 금액 제한을 장애인바우처 택시 요금 체계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 천왕차량기지 내 연료전지발전소 설치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원자는 발전소 시설물 주변으로 1000m 이내에 천왕초·중학교, 오남중, 서울하늘숲 유치원·초등학교 등의 교육기관과 아파트, 상가가 밀집해 있다며 발전소를 건설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시는 기후위기에 맞서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자 도시 지역에 설치하기 적합한 소규모의 분산형 전원인 연료전지발전소를 천왕차량기지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 녹색에너지과는 "천왕차량기지 내 발전소는 폭발 위험과 관련된 별도의 고압 수소 저장 탱크가 없는 시설"이라며 "연료전지로부터 30m 지점의 소음 크기가 45데시벨로 조용한 사무실(50데시벨)보다 작고,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기존에 설치된 한전 전주를 통해 송전, 별도의 고압 송전선로를 구축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의 시정 참여 플랫폼인 '상상대로 서울'에는 서울혁신파크를 재개방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이달의 최대 공감 제안 5개 중 3건이 혁신파크를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김모 씨는 "과거 질병관리본부 부지였던 서울시 은평구에 서울혁신파크 공원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오 시장이 부임한 이후 공원을 폐쇄하고 쇼핑몰을 짓겠다고 한다"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을 하루아침에 폐쇄하고 2025년부터 5년에 걸쳐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다소 황당하다. 서울시에 더 많이 필요한 것이 공원이겠냐, 쇼핑몰이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서울시가 마음대로 '쇼핑몰을 짓겠다'고 정하고 시민들에게 통보하는 게 민주주의의 올바른 방식인지 묻고 싶다"면서 "떳떳하다면 혁신파크 부지를 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을 더 분명하게 밝히고 쇼핑몰 개발이 좋을지, 공원 유지가 나을지 시민에게 의견을 묻는 과정을 꼭 거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서부권사업과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은 지역적 요구와 산업·경제 일자리 확충을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면서 "업무·상업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시설을 구상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과 연계한 지역 필요 시설을 담는 동시에 녹지·휴게 공간도 충분히 조성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2023년 12월 31일자로 서울혁신파크의 운영을 종료한 상태다. 개발 사업 착공 전까지 부지 내 녹지를 포함 외부 휴게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 관리를 위해 건물은 폐쇄할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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