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0%이상씩 거래 급감
아파트·오피스텔 거래패턴, 디커플링 모습 확연
"오피스텔 거래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 예상"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이 2만6696건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8.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40% 이상 거래가 급감하면서 오피스텔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하다.
고금리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매매가격을 분양가 아래로 책정한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어 시장 침체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2023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을 기록했다.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던 수치는 2022년 4만3558건으로 하락하며 2년 연속 거래가 감소했다.
지역별 오피스텔 거래량은 서울이 2022년 1만4482건에서 2023년 8354건으로 42.3%(6128건)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1만3014건에서 7249건으로 44.3%(5756건)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4549건에서 2277건으로 49.9%(2272건) 줄었다.
업계에서는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가 전세사기에 이용되면서 임대차수요가 감소,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이 매매거래량 감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 거래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거래패턴이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모습이 확연한 것.
통상 오피스텔은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 및 월세 수익 가능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거래패턴은 대부분 아파트와 궤를 같이하는 형태였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 등으로 2~10월간 매월 3만여 건 이상 거래 실적을 나타내는 등 일시적으로 거래 반등을 보였다. 반면, 오피스텔 매매의 경우 매달 2000여 건 안팎의 거래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 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56% 하락했다. 전월(-0.37%) 대비 하락폭은 0.19%포인트 증가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오피스텔의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분양가보다 수억원 넘게 떨어진 마피가 넘쳐나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청량리더퍼스트'는 전용면적 84㎡(102동)의 분양권 매물이 10억원에 올라왔다. 최초등록가는 11억4494만원으로 1억4494만원 떨어진 마피 매물이다.
경기 파주시 와동동에 자리 잡은 '힐스테이트더운정1단지'는 전용면적 84㎡(105동)의 분양권 매물이 7억5570만원에 올라오면서 마피는 9000만원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면서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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