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 간 하락세를 보인 기름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 불안한 유가 동향에 2월 말까지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 여부에도 귀추가 쏠린다.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23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563.18원으로 전일 대비 0.4원 올랐다. 같은 날 경유 가격 역시 전일 대비 0.23원 상승한 1472.56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난 10월 둘째 주 이후 15주째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최근 주유소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휘발유 가격은 1월 둘째 주 리터(ℓ)당 87.5달러에서 1월 셋째 주 89.2달러로 1주일 만에 1.9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 역시 100.9달러에서 102.3달러로 1.4달러 올랐다.
통상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발생한다. 이 흐름을 고려할 때, 다음 주부터는 국내 가격도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실제 최근 국내유가동향을 보면 기름값 하락 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4.7원 21.2원 하락했다. 반면 1월 셋째 주에는 각각 6.0원, 8.0원 하락하는 데 그쳐 하락 폭이 한 자리 수 대로 줄었다.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서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름값 추이가 돌아선 만큼 향후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두 달 연장 돼 오는 2월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당시 정부는 연장 배경으로 유가 불확실성과 민생 물가 안정 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4월 초 총선을 앞둔 만큼 민심을 겨냥해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시 연장될 가능성을 기대한다. 다만 총선용 민생 정책이라는 비판에, 세수 펑크 논란까지 겹치면서 유류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유류세 인사 조치 종료 여부는 2월 중순경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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