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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22대 총선을 향해 달린다⑬] 고양 병 출마 김재준, "文 대통령 보좌하며 종합적 시각 키워...아이 키울 곳에서 정치"

문재인 정부 마지막 춘추관장 김재준 예비후보
늦둥이 아빠, 아이 키우면서 살 곳에서 정치
21대 초선 의원 존재감 부족...정치개혁 앞장서야
정치,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해야

김재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박태홍 기자

"대통령의 시각으로 국정을 바라봤던 경험이 경쟁자들과 가장 큰 차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춘추관장이었던 김재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22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병에 도전한다. 경기 고양병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3명(김 예비후보,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정진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사표를 낸 치열한 전장(戰場)이다. 김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문재인, 김진표, 전병헌 등 민주당 내 굵직한 당직을 맡은 의원을 보좌하고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국가 수반을 보좌했던 경험이 국정이라는 종합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경쟁자들은 여의도와 청와대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고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다양한 부처에서 여러 분야의 의견과 정책을 조율하면 최종적인 판단을 한다. 다시 말해 종합적인 의사결정"이라며 "청와대에서 한 분야에서 바라본 경험이 그분들의 장점일 수 있지만 저는 그걸 뛰어넘어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정책, 외교, 안보 등 대통령이 다뤄야 하는 모든 외교적 사안까지 다룰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던 점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알다보니, 두 번의 대선을 치르고 집권을 한 5년 동안 대통령의 생각을 참모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다"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반영된 국정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 했고 성과도 있었다. 남다른 기회였고 종합적인 시각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커리어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문재인 의원'의 보좌관으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수행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춘추관장으로 남았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인근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김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하나의 앨범을 소개했다. 김 예비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후 임기 동안 본인이 간직하고 있던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모은 앨범이었다. 그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간 문 전 대통령에게 이 앨범을 선물했다. 김 예비후보는 앨범 한장 한장을 넘기며 관련한 에피소드와 일화를 소개했다.

 

그래서, 김 예비후보를 지칭하는 말이 '문재인의 그림자', '문재인의 복심', '문재인의 호위무사'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평산마을로 내려갔을 것이라는 김 예비후보. 그는 왜 치열한 고양병에 도전했을까.

 

김재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자신이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 박태홍 기자

늦둥이 아빠, 아이 키우면서 살 곳에서 정치

 

김 예비후보는 1971년생이다. 50대 초반에 첫 아이이자 늦둥이를 봤다. 결혼을 늦게 한 탓도 있다고 했다. 인터뷰 시작 전에 그는 아장아장 기어다니는 아이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고양병에 출마한 이유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태야 한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이 퇴임을 하면 평산마을로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청와대 생활을 했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제 아이를 가지게 되니 양산에 내려가서 아내 혼자 주변 조력도 없이 키우는 것이 너무 걱정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산이 아이를 키우기에 참 좋은 도시라고 해서 일산으로 이사를 먼저 했다. 이후에 총선 출마를 결심했고 고향인 전북 군산하고도 고민을 같이 했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제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에서 살면서 살 곳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고양병 지역구인 일산 동구가 일산에서도 아이들 키우기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부연했다.

 

김 예비후보는 일산의 열악한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8만이라는 특례시라는 지위에 맞지 않게 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산이 자족도시로 가기 위해선 교통 부분에 대한 획기적인 인프라의 확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요 교통 공약으로 ▲고양-양재 대심도로 연장으로 강남까지 30분 도착 실현 ▲제2자유로 광화문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 강화 ▲인천 지하철 2호선 조기 착공, 3호선 대화행 증차, 경의선 열차 칸 증량 및 지하화 ▲트램 및 무인 버스, M버스 노선 확대를 제시했다.

 

또한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에 따른 지역구 내 선도지구 지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과정에서 선도지구는 가장 먼저 개발된다. 신도시 한 곳당 최소 하나 이상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예정이다.

 

또한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의 완공으로 방송과 영상에 특화된 일산에 일산 지역 청년들을 채용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필수예방접종 확대로 아이 키우는 일산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양시 출산지원금 확대, 일산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유치, 바이오메디 산업-수소산업 R&D(연구개발) 특구 조성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재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박태홍 기자

21대 국회 초선 의원 존재감 부족

 

김 예비후보에게 원외에서 바라본 21대 국회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이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선 의원들은 제가 일하기 시작한 17대 국회를 예를 들면, 여야를 떠나서 정치 혁신, 개혁같은 의제에 대해서 초선 의원들이 가장 앞장 섰다"며 "그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당(열린우리당)에 다수의 정치신인들이 있었고 반대로 한나라당은 사면초가의 위기까지 갔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특히, 보수정당의 초선들은 상당히 많은 위기감을 갖고 혁신 경쟁을 했었다. 국회가 활력과 원동력이 생기려면 초선들이 에너지가 넘쳐야 하는데 21대 국회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정치권 이외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략공천을 통해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훈련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정치의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니 정치가 잘 작동하지 않고 양당의 적극적인 지지층만 바라보고 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짜여졌다. 국민들이 봤을 때는 너무 실망스러운 국회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자신이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 박태홍 기자

마지막 청와대 춘추관장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면서 김 예비후보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실 언론 대응 업무를 한 마지막 춘추관장으로 남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 "언론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언론을 본인이 한 이야기를 알리는 '홍보'의 개념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언론의 기본적 기능은 역사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고 당연히 시각의 문제가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 기록을 하면 관의 기록인 것이고 언론 또한 역사의 기록을 생산한다. 그 기록이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올바른 시각으로 옳게 기록되느냐 옳지 않게 기록되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예전에 모 언론사 기사를 대통령 전용기에 안 태웠던 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있을 수가 없었던 일"이라며 "1호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 1호기"라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 때는 국무총리에게도 사용하시라고 했던 이유가 대통령 전용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 1호기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대한민국 1호기자라고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하다고 전용기 탑승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역사관, 언론관으로부터 빚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준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자신이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좌측 하단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으로 일하던 김 예비후보가 보인다. / 박태홍 기자

정치,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해야

 

김 예비후보는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따듯해야 한다. 따듯한 정치가 되려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국민의 소리는 지역구에 있다"면서 "자기 지역에서 듣는거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쓴소리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게 정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는 오랜 경험으로 통해 체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외부에서 영입되신 분들은 살아오신 것이 다르다 보니까 정치하면서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듣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라며 "저는 그런 부분에서 지역민들과 지역민들의 하나로서 같이 '살아야 하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재준 예비후보 학·경력

 

1971.10.12. 전라북도 군산 출생, 군산 동고등학교 중퇴-전북대학교 졸업-전북대학교 경제학 석사 졸업

-전)김진표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수행팀장

-전) 제18대 대통령 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수행팀

-전) 국회 문재인 국회의원실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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