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으로 온갖 쓰레기를 모아두어 발 디딜 틈 없던 집이 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로 깨끗해졌다.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은 지난 9일 인천 중구 운북동의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찾아 집안과 마당에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행동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장애는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때문에 집안에 물건을 쌓아두고 청소나 정리 정돈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질병과 화재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인천 중구 운북동에 거주하는 A씨는 올해 76세로 보일러가 고장 나 추위를 피하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와 공항철도 등 전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주민들의 제보로 구청의 사례관리 대상이 된 A씨의 집에 보일러를 설치해 주려고 찾아갔으나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차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집안의 쓰레기는 A씨와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딸이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집 안팎에 쓰레기 처리가 우선이었고, 인천중구자원봉사센터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은 20여 명의 봉사자를 모집해 9일 현장을 찾았다. 중구청과 영종동의 사례관리 담당자들의 설득에 쓰레기 수거를 허락한 A씨는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지는 집을 보면서 얼굴이 밝아졌다고 한다.
눈발이 날리며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이 이날 정리한 쓰레기만 약 17톤에 달했다. 인천 중구청은 깨끗해진 A씨의 집에 보일러를 설치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들의 급여 우수리를 모아 매월 요양원과 보육원 등 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고, 지역사회의 저소득가정에 세탁기 후원, 취약가구에 집안 청소와 등기구 교체를 비롯해 단체헌혈행사, 영종도 바닷가 정화활동, 사랑의 김장 나눔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화영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장은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 어르신이 깨끗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이번 봉사활동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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